총기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 지휘관들이 긴급 지휘관 회의를 가졌습니다.
여기서 가혹행위 등 모든 악습을 뿌리뽑겠다고 다짐했는데요,
왠지 때늦은 구호로 들려 아쉽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긴급 소집된 해병대지휘관 회의.
유낙준 사령관을 비롯한 간부들은 모두 굳은 표정입니다.
여기서 유 사령관은 병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 인터뷰 : 유낙준 / 해병대사령관
- "해병대의 전통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것이라면 과감히 도려내겠습니다. 병영 저변의 실상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악습과 폐습을 반드시 뿌리 뽑을 것이며 해병대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여 추진하겠습니다."
해병대의 전통은 위계질서에 의한 강압이 아니라 끈끈한 전우애라는 점을 호소했습니다.
타군에 비해 병영문화 혁신에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한 해병대 간부들은 스스로 먼저 변화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해병대의 이런 자정 노력에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국가인권위가 이미 지난 3월 해병대 병영문화의 심각성을 경고했는데도 안이하게 대처했기 때문입니다.
신학용 민주당 의원: 병은 병끼리 기수열외 시키고 이런 것을 부대지휘관이 몰랐습니까? 다 알고 있을 거 아닙니까? 사령관 답변해 보세요
유낙준 사령관: 정확히 기수열외라는 것은 소대장도 중대장도 파악하지 못했었습니다.
군 관계자는 병영문화 수준이 타군에 비해 20여 년 정도 뒤떨어 있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병대가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