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북한 수행원 면면을 봤을 때 주로 경제 지원과 관련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러시아 극동 '부레야' 수력발전소를 방문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열차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북서쪽 울란우데가 목적지입니다.
평양에서 3,900km, 돌아가는 길까지 감안하면 전체 이동거리는 7,800km에 달합니다.
9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목적은 경제지원과 6자회담을 앞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입니다.
이를 위해 경제협력을 책임진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최근 북·미 회담에 참여했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동행했습니다.
북한 매체도 김 위원장의 방러를 강성국가 건설의 일환이라며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세계를 넘어 꿋꿋이 이어지는 조·러 친선을 더욱 강화 발전시키고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천만 군민의 투쟁을 힘있게 추동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입니다."
북한은 내년을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경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정부의 5·24조치 이후 수입원이 차단되면서 전력난이 가중된 상태로, 첫 행선지로 수력발전소를 찾은 이유도 잉여 전력의 대북 송전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극동·시베리아 지역의 천연가스를 북한을 직접 경유해 우리나라로 공급하는 사업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가스관 설치를 수용하면 수수료로 매년 1억 달러를 벌 수 있고, 우리도 가스 운송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