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병사 할 것 없이 최근 북한군은 온통 돈벌이에 혈안이 돼 있다'는 우리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부대 배치나 승진, 휴가까지 뇌물이 공식화돼 있고, 심지어 군사장비나 기밀 자료까지 돈을 받고 넘겨준다고 합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북한군 병사
- "신세 좀 집시다. 이거 다음번에 오시면, 도와준다 이러면, 총이랑 뭐 밥이랑 어떻게 좀…."
1년 전, 북-중 황금평 경제특구에서 MBN 취재진과 만난 북한군 병사.
노골적으로 돈과 '먹을 것'을 요구한 그는 나아가 '무기와 식량도 바꿀 수 있다'는 제안까지 내놨습니다.
이처럼 최근 기강이 해이해진 북한군이 군사장비나 기밀 문건까지 팔아먹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군 '전자전 참고자료' 등 각종 비밀이 수십만 원에서 최고 수억 원에 유출되고 있습니다.
국경경비대의 밀수나 탈북 방조 등도 북한군의 주요 돈벌이가 되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을 때 도와줄 경우 40~60달러, 우리 돈으로 5만~7만 원을 받는 등 금액까지 대략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특히 하전사들이 배고픔이랄지 이런 것들이 아직도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밀수나 뭔가 문제가 있는 사업들에…."
이 밖에 신병의 부대 배치, 승진과 보직, 심지어 휴가에도 금품이 공식화돼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군이 최우선'이라는 선군정치를 내세운 북한, 하지만 그 군대에선 정작 '돈'이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