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월요일(16일)은 북한이 광명성절로 부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입니다.
북한 당국은 신분과 나이를 불문하고 분위기 띄우기 행사에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대한 얼음 조각들이 색색의 조명을 받아 빛나고, 곳곳에 구호가 적혀 있습니다.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이른바 광명성절을 앞두고 백두산 삼지연에서 열린 얼음조각축전입니다.
전문 조각가가 아닌 북한군 병사들이 동원돼 천여 개의 조각을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함수용 / 북한 군인
- "조선의 기상, 백두의 기상은 위대한 수령님, 위대한 장군님 그대로이신 김정은 원수님의 기상입니다."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이 태어난 곳이라고 선전하는 백두산 밀영을 찾는 인파도 이어집니다.
군 지휘관들은 물론 청년조직들도 백두산을 찾아 혹한기 행군에 나섰습니다.
나이 어린 10대 학생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보름간 평양부터 국경지대까지 400km를 걷는 천리행군을 마쳤습니다.
김일성 주석이 13살 때 평양에서 만주까지 걸었다는 길을 따라걷는 행군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지난 1975년부터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소년답사행군 참가 학생
- "우리는 다섯 개의 높고 험한 령을 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저 직령을 넘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어린 학생들까지 총동원하고 있는 북한은 광명성절을 맞은 주민들의 충성 열기가 차디찬 눈도 녹일 기세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