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맹이라 자부해 온 북한과 중국 관계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31일 영국 인터넷매체 이머징마켓을 인용해 북한이 중국 주도의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가입하려 했으나 중국이 거부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이머징마켓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2월 중국에 특사를 보내 진리췬 AIIB 임시 사무국장에게 가입의사를 전달했지만 북한의 금융·경제체제가 국제기구에 참여할 수준에 미달해 거절됐다. 북한은 중국의 이같은 결정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UN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비판받고 있는 상황도 중국이 선뜻 AIIB 가입을 허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북한은 평양 주재 중국 대사가 교체된 사실을 짤막하게 한 줄로 보도하는 등 서운함을 표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보도를 통해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 특명전권대사가 30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봉정했다”고만 전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지난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그 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소원해진 북중 관계가 여전히 복원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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