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당의 정체성과 방향 등을 제시하는 강령에 '노동자'를 삭제하는 문제를 두고 시끄럽습니다.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일제히 노동자 삭제 움직임에 반대하고 나섰는데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선명성 경쟁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보도에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27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강령 개정안에 '노동자' 단어를 삭제해선 안 된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겨냥해 당 정체성을 흔드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 "일시적 과도체제에서 전 당원의 총의를 묻지 않고 당의 뿌리와 정신인 당의 혼과 얼인 부분을 건드린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영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 "대한민국이 어려워지는 이럴 때 노동자, 노동이란 강령을 없앤다는 것은 굉장히 잘못됐습니다."
19대 국회에서 당내 강경파로 꼽히는 정청래 전 의원 등도 공격에 가세했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 "강령에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뺀다는 것은 노동자 정책을 마치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너무나 충분한 것입니다."
강령 개정안을 놓고 김종인 대표를 대놓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자 김 대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 대표는 "당 대표에 출마한 사람들이 얼마나 말이 궁색한지를 알겠다"며 "다른 특별한 얘기를 할 게 없으니 그런 걸 갖고 마치 선명성 경쟁하듯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새 강령에 노동자 단어를 포함시키겠다며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강령을 둘러싼 더민주 전당대회 후보들의 정체성 논란은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