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군민, 사드 철회 삭발식…중국은 도넘는 '사드 압박'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이 연일 관영매체와 전문가들을 동원해 한국 최고 지도자 및 정권에 대해 도를 넘는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관변학자인 저장(浙江)대학 한국연구소 리둔추(李敦球) 교수는 지난 14일 중국청년보에 기고한 글에서 사드 문제로 한국이 돌아올 길이 없어졌다면서 이런 위기 해결을 위해선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리 교수는 "사드 배치가 한국에 다각도로 상처를 주고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집권당과 야당, 정부와 민중이 서로 비방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며 "국회 비준을 거치지 않고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민주국가의 근본을 뿌리째 흔들 수 있다"고 몰아세웠습니다.
특히 그는 한국 언론을 인용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세월호 침몰, 메르스 사태 등 수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현재 한국은 '난세'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한국 내 인사들의 발언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내년 한국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희망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한면 전체를 할애한 기사에서 한국 언론들이 사드와 관련해 '대국의 보복이 시작됐다'고 대대적으로 떠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아직 한국에 대한 제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게 없다고 비꼬았습니다.
이 신문은 최근 열린 한중 미래연구원 특별좌담회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선 사드와 관련해 중국과 미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며 한국과 중국의 밀월은 끝났고 양국은 장밋빛 안경을 벗고 정치적으로 서로의 실력을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3일 분석기사에서 자국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사드 배치란 정치적 실수로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에 관해 이룩한 성과물을 지워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일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사드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중국 중앙(CC)TV는 이날 성주군민 900여명이 참여한 삭발식 소식을 신속히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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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서방 언론 또한 사드 배치에 관련해 한국을 몰아세우는 중국 관영 언론의 이런 보도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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