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야당의원, '조종사 등 3명 실종'된 링스헬기 사고 비공식 보고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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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종사 등 3명 실종/사진=MBN |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가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습니다.
합참 청사 대회의실에서 27일 오전 10시 개최될 예정이었던 국감은 회의 시작 시각이 다 되도록 여당 의원들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은 대기실에서 30분간 여당 의원들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자 국감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께 야당의원들만 자리에 앉았고,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이 들어오기를 대기실에서 기다렸지만 오지 않아서 국감장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면서 "(전날 발생한) 링스헬기 사고 내용에 대해 정식 국감이 아니기 때문에 비공식으로 설명을 듣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이후 합참 관계자들은 일이 많을 테니 현업에 돌아가도록 하겠다"면서 김용현 합참작전본부장(중장)에게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김 작전본부장은 "국감 수검차 합참을 방문한 데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어제 21시 05분경 동해 양양 50여km, NLL(북방한계선)에서 68~70km 지점에서 한미 연합기동훈련 중 링스 헬기가 추락한 사고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비공개로 보고하겠다면서 취재기자들을 국감장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구했고, 바로 비공개로 보고가 이어졌습니다.
해군은 김용현 작전본부장의 보고에 앞서 이미 국방부 기자실에서 전날 사고 상황을 상세히 브리핑했습니다. 이 때문에 합참의 비공개 보고 요구에 대해 의아해하는 반응들이 나왔습니다.
한편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국방위워님들께'란 제목의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저는 오늘 오후부터 국정감사에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젯밤에도 국토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동해상에서 헬기 훈련 중이던 조종사와 승무원 세명이 헬기 추락으로 생사를 알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저는 그저 제 양심과 소신이 시키는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초선 때 처음 국회에 들어오면서 정치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현재 북한의 위협이 더 한층 가중되고 있는 상태에서 국방위의 국정감사마저 늦추거나 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라며 "장병들이 누구를 믿고 경계근무와 훈련에 임하겠습니까. 새누리당 국방위원님들께는 너무나도 죄송합니다"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