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안 전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모든 가능성 다 열어놓겠다"고 했다. 그는 또 "저는 제가 어떤 역할이 당에 가장 큰 도움이 될지 그것만 관심 있다"고도 말했다.
현재 국민의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11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한 안 전 의원의 등판론이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할 수 있는 인물이 안 전 의원 밖에 없다는 이유다.
예를들어 박원순 시장이 3선에 도전하면 2011년 양보한 점을 들어 안 전 의원이 박 시장을 압박할 수 있고, 민주당에서 추미애 대표나 박영선 의원이 나오더라도 안 전 의원에게 경쟁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또 서울시장 출마를 통해 지난 대선패배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국민에게 물어야 다음 대선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의원은 차기 대선에 대해서 "저는 내년 지방선거까지만 계획이 있다"고 했다. 이는 차기 대선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보다는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당을 살리고 자신도 재기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당 대표 경쟁자인 정동영 의원은 안 전 의원의 아킬레스건인 '대선백서'가 당 대표 선거 전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대선 백서가 오늘까지 안 나오는데 그 이유로 안 후보가 (대선백서 작성을 위한 평가위원회의)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한다"며 "전당대회가 (끝나기) 전에 대선 백서가 나오게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안 전 의원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국민의당 대선평가위는 현재 대선백서를 작성하고 있다. 후보인 안 전 의원을 인터뷰해 공과를 분석해야 하는데 이 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TV토론회 실책 등 안 전 의원의 패배 책임이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해 정 의원이 이를 공격한 것이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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