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핵 실험장 폐기 행사는 오전 11시 2번 갱도를 시작으로 약 5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2006년 첫 핵실험부터 지금까지 모두 6차례의 핵실험이 실시된 풍계리 핵 실험장의 폐기 과정을 조창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오전 11시, 산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갱도 입구와 관측소를 짙은 연기가 뒤덮습니다.
잠시 뒤 갱도는 흔적도 없이 무너져내렸고, 현장엔 어지럽게 널린 나무 파편만 가득합니다.
북한은 가장 많은 5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2번 갱도의 폭파로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행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갱도와 관측소 안에 있던 장비는 행사를 앞두고 모두 철거됐고, 군인들도 최소한의 인원만 남았습니다.
오후 2시 15분쯤, 점심식사를 마친 기자단이 자리를 잡자 가장 최근에 지어진 4번 갱도와 각종 설비 작업을 위한 단야장의 폭파가 이어집니다.
본부 건물과 군인들이 주둔했던 생활건물 다섯 동도 파괴됐습니다.
90분 뒤, 가장 규모가 큰 3번 갱도 위로 흙과 돌무더기가 쏟아져 내렸고, 부속 건물 2동이 폭파되면서 행사는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 인터뷰 : 박용건 / 북한 핵무기연구소 대좌
- "오전에 예견했던 북부 핵실험 갱 입구와 측정실의 폭파가 아주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북한은 이번 행사가 보여주기가 아닌 완전한 폐기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건 / 북한 핵무기연구소 대좌
- "안에서부터 분출이, 폭발이 있었단 말입니다. 입구만 폭발했으면 그런 현상 안 나타납니다."
이어 1번 갱도는 폭파 작업은 없었지만 2006년 1차 실험 당시 많이 무너져 내려 이미 폐쇄됐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풍계리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