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이 쏠렸던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빈손으로 끝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외교부 출입하는 신동규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 1 】
신동규 기자, 스웨덴 북미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는데 말이죠.
왜 결렬 된 겁니까?
【 기자 】
오늘 낮에 외교부에 다녀왔는데, 북미 실무협상 결과에 대한 분석을 하느라고 주말인데도 상당히 분주한 분위기였습니다.
일단 올해 2월에 있었던 북미 정상의 하노이 회담 당시로 돌아가 보면,
당시 결렬은 상호 조치를 주고받는 '단계적 해법'을 요구했던 북한과 일괄 타결을 선호하는 미국의 '포괄적 합의' 사이에 간극이 컸기 때문으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스웨덴 실무협상 결렬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양측 입장이 충분히 좁혀지지 않은 것이죠.
【 질문 2 】
미국 측에서 실무협상 전에도 그렇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했잖아요.
구체적으로 내용이 뭡니까?
【 기자 】
아직 미국에서 명확하게 본인들이 제안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 언론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α'에 대한 대가로 섬유와 석탄 수출 제재를 3년간 미루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었는데요.
큰 틀에서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 어떤 방식이든 브레이크가 필요하다는 것을 미국의 기본 입장으로 이해할 수 있겠는데요.
이 목표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이른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의 제안에 대해서 수용 가능할 것인지 북한 입장에서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최근에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뿐 아니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실험까지 하면서 수위를 넘나드는 도발을 했었는데, 트럼프가 상당히 봐준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을까요?
【 기자 】
이번 스웨덴 실무협상의 성격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큰 틀에서 톱다운 방식의 정상 간 대화를 축으로 진행되지만, 그간 있었던 실무협상과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정상 간의 합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밑에서부터 쌓아 올리자는 취지로 만나는 것이거든요.
바꿔 말해 실무 단계에서 일정한 토대를 마련하지 않고 정상회담으로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수 있겠는데요.
한편으로는 판문점 깜짝 회동처럼 경색된 실무협상을 정상 단계에서 풀어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대선 스케쥴을 고려하면, 내년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집중해야 하는데 올 연말까지 뚜렷한 외교 성과를 자랑하고 싶을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은 현재로서는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질문 4 】
올해 11월로 기대를 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산 답방은 어떻게 되는 거에요?
【 기자 】
오늘 청와대에서 김 위원장 참석이 거론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김 위원장 방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는 짧은 답을 내놨습니다.
일단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청와대도 김 위원장 방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예단하기가 어려운만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미 실무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한국을 찾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 앵커멘트 】
7개월만의 북미 실무협상...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 일단 마감됐습니다.
그렇지만 북미 양측의 추후 협상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북미 양측이 유연한 자세를 잃지말고
청와대도 대화 추진력이 유지 될 수 있도록
촉진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길 기대합니다.
뉴스추적 신동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