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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깝권’ 조권이 달라졌다. 아니 이제야 그의 진면목을 발견한 건지도 모르겠다. ‘2AM’ 이라는 틀 안에만 가둬두기엔 일찌감치 그 끼가 비상했던 그다. 애절한 보컬음색을 능가할 정도로 예능에서 보여준 ‘깝권’의 에너지는 강력했다. 아직도 성에 덜 찼는지 이제는 뮤지컬과 브라운관까지 진출했다. 관건은 양적인 팽창이냐, 아니면 질적인 발전이냐는 것이다.
“올해는 정말 일복 터지셨네요!”라는 기자의 인사말에 조권은 “행복이 터졌죠. 얼마나 하고 싶던 일이었는데요! 물론 많은 분들이 ‘조권이 정극을?’이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시겠지만요, 하하!”라고 답했다. 아이돌 스타들의 타분야 진출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염두한 듯 했다.
“연예인은 결국 대중성 있는, 상품화된 사람이잖아요. 금전적으로나 인기, 생활, 작품 등 그 어떤 것도 보장된 게 없죠. 소속사에 몸을 담아 계약 기간 동안 일을 하고요. 그야말로 비정규직이죠. 그래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본부터 차근차근,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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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멜로가 아닌 직장인들의 애환을 닮은 작품에 출연하다니, 좀 의외네요. 워낙 장난끼 가득한 느낌이 강한데 몰입이 힘들 진 않았나요?”라고 물었다. 그간 자신에 대한 고정화된 이미지가 다소 부담스러웠는지, 그는 “‘깝권’ 이미지요? 물론 그 역시 저의 한 부분이지만 전부는 아니에요. 제 또 다른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라며 상기된 어조로 답했다.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고 해서 무조건 ‘콜!’을 외치진 않아요. ‘아이돌의 후광 효과’로 아무런 준비 없이 하는 도전은 비난의 화살로 돌아올 게 뻔하니까. 일부 ‘그냥 한 번’이라는 마음으로 타분야에 도전하는 친구들로 인해 부정적인 시선이 더 강해진 것 같아요.”
조권은 올해 드라마 뿐 아니라 뮤지컬 무대에도 첫 데뷔를 한다. 살인적인 스케줄이지만 어느 것 하나 게을리 하는 게 없다. 무조건 파격 변신을 하겠다는 욕심 보다는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어른스러움과 진지함이 ‘깝권은 연출이었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다.
“기존 저에게 갖고 있던 대중들의 마음에 억지스러운 부담감이나 낯설음을 주고 싶진 않아요. 분야는 다르지만 여전히 조권이기에 잘 할 수 있는 걸 찾으려고 했죠. ‘직장의신’은 감히 제가 상상할 수 없는 작품이었지만 다행히 ‘계경우’는 지금 제 상황과 맞아 떨어져요. 적응이 빨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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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드라마 촬영에 왔는데 톱스타 김혜수, 오지호 등 배우들이 있었어요. 신기하고 떨렸죠. 그야말로 제가 바로 ‘계경우’더라고요. 군기 바짝 든 신입사원. 모든 것이 새롭고 어색했어요. 잘 하고 싶고, 배워야 할 것이 많으니 저절로 계경우가 될 수밖에요.”
그는 이어 미래에 생각도 가감 없이 털어 놓았다. 인기 스타답지 않은 내면의 진지한 고민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경험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8년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것이 슬럼프 보다 무서운 게 바로 ‘제자리걸음’이에요. 올라가든 내려가든 움직임은 언제나 깨달음과 교훈을 주지만 ‘제자리걸음’은 체력 소모만 가져다 주거든요. 이번 도전이 분명 저와 저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에 또 다른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노래든, 뮤지컬이든, 연기든 한 번 했다하면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가능성’을 인정받는 게 제 목표예요! 언젠가 연예계 만능 ’미스김’이 될 수 있겠죠? 하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팽현준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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